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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2015.09.07 out 09.09


이번 여행에선 어떡하다 보니 5일간 머물렀던 치앙마이에서 무려 3군데의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그 중 내게는 가장 매력 없었던 숙소. 치앙마이 여행이 거의 초행이었던 꿍의 의사에 전적으로 의지해 숙소 지역을 정했다. 일요일에는 선데이마켓이 있으니 그 근방 숙소에서 하루 묵고 돌아가는 일정이 다른 꿍과 나는 하루 더 숙소를 함께 쓰기로 했다. 꿍이 님만해민 지역에 묵고 싶다는 의견을 살짝 비춰서 그래, 나도 치앙마이 님만해민 지역에서 묵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그러자고 하고 예약해 뒀던 곳이 바로 여기였다. 


음 그런데 이 숙소가 특별히 나쁘다기보다는 나 자체가 도무지 치앙마이에서 님만해민이라는 지역에 정이 가지 않아서 그게 제일 큰 문제였던 것 같다. 나름 님만해민 핫플레이스가 주변에 있는 좋은 입지를 갖춘 곳이었는데 내게는 아무 메리트가 없었던 거다. 이번에 깨달았으니 됐다. 나는 앞으로도 치앙마이를 이제껏 갔던 것만큼 더 가겠지만 님만해민 지역 숙소에 두 번 다시 묵을 일은 없을 거다. 


여하튼, 지역 문제를 떠나서는 이 숙소 자체로 놓고 봤을 땐 괜찮았다. 리셉션을 지키고 있던 직원은 정말 별로였지만. 이 숙소를 운영하는 젊은 태국 커플은 센스있고 친절했다. 그래서 우연한 기회에 직원의 실수를 그만 사장들에게 거침없이 얘기해 주고 말았다. 직원 태도와 실수담을 잘 듣더니 자기네 같은 신생 숙소에는 이런 조언이 꼭 필요하다며 고맙다고 얘기해 줘서 내게 되려 고마울 정도로 친절했던 사람들. 그 직원은 지금쯤 잘렸을지도 모르겠다. 


달랑 이틀 묵는 동안 우여곡절이 좀 있었는데 제일 마음에 안 들었던 건 방이 방음이 하나도 안 된다는 거였다. 이런 이미지 마케팅을 많이 하는 부띠끄 숙소일수록 제일 취약한 부분이 방음이다. 특히 창문 틈새가 너무 크게 뜬 채로 시공을 해 버려서 정말 너무 시끄러웠다. 그리고 조식도 그냥 그랬다. 돈을 낸 게 있으니 조식도 한 번 챙겨 먹긴 했는데 음 나가서 다시 사 먹어야 할 정도. 근데 문제는 나가면 맛있는 식당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그도 그럴 것이 철저히 관광객을 위한 동네처럼 느껴져서 도무지 실속있는 로컬 식당은 보이지 않더라. 치앙마이에 온 이래 처음으로 이렇게 태국 음식을 맛없게 파는 곳도 있구나 깨닫게 해 준 동네가 바로 여기 님만해민이었다. 


굳이 꼽아 보는 이 숙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위에 사진들이 보여 주듯 사진빨을 잘 받는 요즘 유행하는 부띠끄 숙소식 인테리어 정도 되겠다. 아침이 되어도 깊은 잠에 빠져 쿨쿨 자고 있던 꿍의 모습. 이 숙소에서 묵으며 찍은 사진 중 내가 제일 좋아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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