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려보니
어느덧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방콕 공항의 이륙 직전의 비행기 안에서 나는 아니 어떻게 벌써 결혼식도 끝나고 여행도 끝나버린거지? 말도 안된다고. 융에게 궁시렁 댔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어느덧 그로부터 일주일이 흘렀다. 결혼식 날 날씨가 참 좋았더랬다. 엄마가 하객분들에게 인사말씀 하러 나오셔서 꺼낸 첫 마디도, 오늘 날씨가 참 좋아서 정말로 행복합니다. 였던걸로 기억한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이보다 더 가을날씨일 순 없다를 뽐내기라도 하듯 결혼식 준비가 시작 되던 오전 아홉시부터 정리하고 레스토랑을 나서던 오후 네시무렵까지 정말 맑고 깨끗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 좋은 가을 바람과 하늘 그리고 공기안에서 우리가 초대한 사람들과 함께 지난 몇 달 간 우리가 촘촘히 준비..
프로젝트/잘살아보세
2013. 10. 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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