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2015.09.06 out 09.07 빠이에서 3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내려온 나는 방콕에서 1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올라온 꿍을 만났다. 여기 치앙마이에서. 우리는 서로를 안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항상 이 순간을 꿈꾸곤 했었다. 우리 같이 치앙마이 여행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둘 다 손으로 만든 것에 관심이 많고 서울이나 방콕같은 대도시도 좋아하지만 치앙마이 같은 작은 도시 여행도 좋아하는 편이었다. 어쨌거나 그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사전에 꿍이 이 숙소를 예약해 놨었고 빠이에서 아침 버스를 타고 달려온 내가 오후 1시쯤 도착했다. 프론트에 미리 열쇠를 맡겨 둔 꿍 덕분에 나는 홀로 문을 따고 방에 들어왔고, 근처를 자전거로 돌아 보고 있던 꿍에게 숙소 내 와이파이로 카톡 메시지를 보..
in 2015.08.31 out 09.01 여덟 번째 치앙마이. 이번에도 한 번도 가 보지 않았던 새로 생긴 숙소로 예약을 했다. 치앙마이는 숙소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동네다. 어차피 나야 늘 빠이 가는 길에 거쳐가는 도시로 이 동네에 잠깐씩만 머무는 편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최대한 숙소라면 엄연히 갖춰야 할 본질에 제일 충실한 곳으로 골랐다. 그게 뭔고 하니 접근성, 청결, 방음 이 세가지다. 아무리 익숙한 여행지라도 혼자 갈 때는 으슥한 골목에 있는 숙소는 언젠가부터 잡지 않는다. 나이 먹으면서 깨닫게 되는 이치 중 하나다. 위험한 짓 사서 하지 말자. 특히 익숙한 곳일수록 더. 나는 그들에게 여전히 만만한 이방인이다. 어차피 저녁 8시에나 체크인하게 될 테니 접근성이 중요했고, 나는 어두컴컴한 구시..
in 2015.09.04 out 07 아직도 생생하다. 저 때 저 순간의 나는 너무 행복했다. 나도 모르게 이번 여행 중 최초로 셀프타이머를 맞춰 놓고 저 순간의 나를 찍고 말았다. 그런 민망함 따위 무릅쓰고라도 기록할 만한 순간이었다. 돌아와서 보니 참 좋았구나 싶다. 이번 여행 통틀어 가장 저렴했지만 가장 좋았던 숙소였다. 찌압 아저씨 말로는 독일인 태국인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숙소라고 하더라.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리셉션도 여행자들로 끊임없었고 주인 부부도 돌아가며 상냥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었다. 생긴지 십 년 다 돼가는 숙소로 알고 있는데 그에 비해 시설도 무척 깨끗했고(아마 운 좋게도 내가 가기 직전에 새로 리모델링을 한 것 같다.) 웹에서 봤던 사진들에 비해 실제 컨디션이 훨씬 좋..
융에게 원망 들으며 끌고 왔던 캐리어, 결국엔 정말 유용하게 잘 썼지. 현관 들어오자마자 오른편에 신발을 놓는 곳이 있고 오른쪽엔 짐과 옷을 둘 수 있는 창고가 있어 편했다. 집 전체 크기는 별도의 부엌 공간 빼고 작은 원룸 사이즈인데 공간 활용이 기가 막혔다. 특히 스톡홀름 이 집은 사진으로 본 것 보다 훨씬 밝고 깨끗해서 들어가는 순간 진짜 깜짝 놀랐다. 가장 싼 집이었는데 시설로만 치면 이번 여행 숙소 중 가장 좋았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이 공간에 침대도 있었다. 원룸이었지만 동선이 짧아 효율적이었고 한 이십년 전 쯤에 만들어졌을 법한 빈티지한 엘지티비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주방에 이렇게 간이 바와 의자가 있어 요리하고 바로 먹기에 딱. 둘이 살기 딱 좋은 사이즈. 부엌시설도 최근에 리뉴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