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2015.09.04 out 07 아직도 생생하다. 저 때 저 순간의 나는 너무 행복했다. 나도 모르게 이번 여행 중 최초로 셀프타이머를 맞춰 놓고 저 순간의 나를 찍고 말았다. 그런 민망함 따위 무릅쓰고라도 기록할 만한 순간이었다. 돌아와서 보니 참 좋았구나 싶다. 이번 여행 통틀어 가장 저렴했지만 가장 좋았던 숙소였다. 찌압 아저씨 말로는 독일인 태국인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숙소라고 하더라. 비수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리셉션도 여행자들로 끊임없었고 주인 부부도 돌아가며 상냥한 미소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었다. 생긴지 십 년 다 돼가는 숙소로 알고 있는데 그에 비해 시설도 무척 깨끗했고(아마 운 좋게도 내가 가기 직전에 새로 리모델링을 한 것 같다.) 웹에서 봤던 사진들에 비해 실제 컨디션이 훨씬 좋..
융에게 원망 들으며 끌고 왔던 캐리어, 결국엔 정말 유용하게 잘 썼지. 현관 들어오자마자 오른편에 신발을 놓는 곳이 있고 오른쪽엔 짐과 옷을 둘 수 있는 창고가 있어 편했다. 집 전체 크기는 별도의 부엌 공간 빼고 작은 원룸 사이즈인데 공간 활용이 기가 막혔다. 특히 스톡홀름 이 집은 사진으로 본 것 보다 훨씬 밝고 깨끗해서 들어가는 순간 진짜 깜짝 놀랐다. 가장 싼 집이었는데 시설로만 치면 이번 여행 숙소 중 가장 좋았다. 사진엔 나오지 않았지만 이 공간에 침대도 있었다. 원룸이었지만 동선이 짧아 효율적이었고 한 이십년 전 쯤에 만들어졌을 법한 빈티지한 엘지티비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주방에 이렇게 간이 바와 의자가 있어 요리하고 바로 먹기에 딱. 둘이 살기 딱 좋은 사이즈. 부엌시설도 최근에 리뉴얼 하..
조금 낡고 아담했지만 요리하는데 별 불편함 없었던 주방 햇빛 귀한 페로섬에서 정말 정말 필요한 건 뭐? 빛이 정말 정말 잘 드는 침실의 창문 (에어비엔비에서 북유럽 집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거 하나만으로도 꽤 만족스러웠던 집 아담사이즈, 최근에 리뉴얼 하신 듯, 굉장히 깨끗했고 수압도 좋았고 뜨거운 물도 콸콸 잘 나왔다.샤워실 화장실이 분리돼 있는게 참말로 편했다. 여행가면서 멀티탭 챙겨가긴 이번 여행이 또 처음일세근데 생각해보니 여행내내 진짜 잘 썼다. 특히 페로 집에서 ㅎㅎ카메라2, 휴대용 스피커, 아이패드, 휴대폰 등을 돌아가며 충전 중 꼴랑 열흘 여행 가면서 이렇게 한국 음식 많이 챙겨서 나온 것도 처음인듯.어차피 페로에선 아예 외식할 생각도 없었고고기나 유제품만 마트에서 사 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