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에서 12년 만에 처음 묵어 본 호텔급 게스트하우스태국에서 1박당 1000밧 이상이면 내겐 호텔급이다.그리고 태국 여행 중 미리 예약하고 간 최초의 게스트하우스이기도 했다.8월달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숙소를 예약하고 간 이유는 다음날 아침 만달레이로 들어가기 전 필요한 생필품 사기+ 머리 땋기의 미션을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동선에 위치한 가장 쾌적한 숙소가 혹시라도 만실이면 그 다음날 일정이 매우 꼬여버릴 수도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결과적으로 흡족하게 이 곳에서 1박을 하고 미얀마로 넘어가 남은 여행을 잘 할 수 있었다.
어느덧 모든 것이 끝나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방콕 공항의 이륙 직전의 비행기 안에서 나는 아니 어떻게 벌써 결혼식도 끝나고 여행도 끝나버린거지? 말도 안된다고. 융에게 궁시렁 댔던 것 같다. 그리고 또 어느덧 그로부터 일주일이 흘렀다. 결혼식 날 날씨가 참 좋았더랬다. 엄마가 하객분들에게 인사말씀 하러 나오셔서 꺼낸 첫 마디도, 오늘 날씨가 참 좋아서 정말로 행복합니다. 였던걸로 기억한다.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이보다 더 가을날씨일 순 없다를 뽐내기라도 하듯 결혼식 준비가 시작 되던 오전 아홉시부터 정리하고 레스토랑을 나서던 오후 네시무렵까지 정말 맑고 깨끗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리고 그 좋은 가을 바람과 하늘 그리고 공기안에서 우리가 초대한 사람들과 함께 지난 몇 달 간 우리가 촘촘히 준비..
물리적 나이로는 1세 - 7세까지. 우리가 태어나서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의 시기 왜 태어났는지, 무얼해야 행복한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이런 고민 따위 없이 그저 배부르면 웃고 배고프면 울던 단순하고 앙알앙알하던 시절. 한 살 때 사진. 어느쪽이 융이고 나인지 구분하기 힘든 무성 융단의 모습 후훗. 나이 좀 먹었다고 곧 바로 이성에 눈 뜨기 시작. 아잉 신나. 때론 애교 넘치는 자태로 사진도 팡팡 찍어주고. 때론 세상 떠나가라 앙앙 울어대고. 그러다 입에 먹을게 들어오면 또 방실방실 웃어대고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엄마 품에서 그렇게 무럭 무럭 자라나 엄마에게 받은 사랑 개들에게도 아낌없이 퍼주며 더울 땐 과감한 노출도 서슴지 않고 어엿한 어린이로 성장! 일곱살 융과 단에게 레드 부츠는 머스트해브 아이..
물리적 나이로는 중학교 입학 전까지 8-13세에 해당 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이 시작 되는 시기이다. 조직의 쓴 맛도 보고, 성적표라는 걸로 평가도 받으면서 사회적 동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겪음. 성적표 인증샷. 성적표로 추리해 보는 1991년 융단의 세계. 일단 성적표를 스캔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둘 다 4학년 사반으로 배정 받았다는 거. 별 거 아닌데 이런 사소한 공통점의 발견도 재미난걸 보니 나 아직 연애 세포 퐁퐁 솟는 듯. 신체조건을 먼저 살펴 보면 이때 만해도 우리의 키 차이는 불과 5.5cm 였다는 놀라운 사실. 더 충격적인 건 몸무게도 6kg밖에 차이가 안 난다는 거! 창피하게도 나는 특기사항에 충치 개수가 쓰여 있을 만큼 이때부터 충치가 많았던 걸 알 수 있음 -_- 융..
고독 그리고 연대 내가 좋아하는 말이다. 저게 알베르 까뮈가 했던 말인지 이방인에 등장했던 글귀인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 언젠가 저 글귀를 본 순간부터, 저것은 내 삶의 문장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지독히도 관계에 대한 결벽증이 있었고 지금도 조금 그러한 편이지만 모순되게도 그만큼 관계에 대한 호기심 역시 강한 사람이다. 지난 몇 년간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열심히 도망치며, 극히 소수의 내 사람들과의 관계에 집중해왔다고 생각했고 그것만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 여전히 내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나와 오래도록 깊은 관계를 가진 이들과의 소소한 추억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조금씩 나는 내 굴을 파고 들어간다는 느낌을 요..
서른 즈음에 프로젝트 탄생 일지 준비하면서 실시간으로 기록해 뒀던 진행 상황들 2011.10.31 하린이 새벽에 올린 서른 즈음에 영상을 보던 나는 구상. 서른 즈음에 프로젝트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듦. 2011.11.01 하룻밤 사이에 프로젝트에 참여 하겠다는 친구들 10명이 모임. 하린이 참여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주기로 함. 2011.11.03 서른 즈음에 프로젝트의 진행 가이드라인을 f&a 형식으로 올림. 참가 자격의 기준이 되었던 물리적인 나이를 심리적인 나이로 수정. 2011.11.04 '25명의 좋아요'가 모여 서른 즈음에 프로젝트 페이지 url을 만들 수 있게 됨. http://www.facebook.com/EverydayGoodbye 프로젝트에 참여할 서른 명의 친구들이 결정 됨. 201..
2009년 10월 18일부터 서울에 있습니다. 이 곳은 여행의 여정을 기록해 두는 곳 입니다.
오슬로에서 가장 싼 호스텔 그러나 유럽 도시 중에선 가장 비쌌던 호스텔 하루에 인당 240크로네 한화로 약 4만 8천원. (유스증 할인 받아서 218크로네 정도 받음) 국제학생증 할인이 된다 안 된다, 이메일로 주고 받았던 내용과 다르게 말하는 직원과 거의 두 시간동안 실랑이를 벌인 끝에 울음까지 터뜨리고 결국 체크인 했던 노르웨이에서의 첫 날 밤이 생각난다. 그 땐 앵커가 아니라 앵거호스텔이라고 이를 부득부득 갈았었는데 참 신기하지 한국 돌아와서 보는 이 호스텔 방 사진은 이토록 평화롭기만 하니 말이다.